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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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흐림'> ②"혹시 말없는 우리 아이도.."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011.11.15 13:50 조회 3,095

무한 입시경쟁에 따른 과도한 스트레스가 주범
비관적 사회분위기·상실감·외모지상주의도 한몫

(서울=연합뉴스) 기획취재팀 = 우울증과 수면장애에 시달리는 10대 청소년이 점점 많아지는 것은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무엇보다 성적과 입시 경쟁에서 오는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가정해체, 집단 따돌림, 인종차별 등이 청소년 우울증의 주요 원인인 외국과 상당히 다르다.

입시 경쟁으로 청소년이 받는 스트레스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 이런 경쟁 환경이 해소되기는커녕 '무한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보다 입시 스트레스가 과도해졌을 뿐더러 경쟁 분야도 다양해진 것이 최근 청소년 우울증이 증가하는 배경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까닭에 성적이 좋지 않은 청소년뿐 아니라 상위권인 학생까지 우울증이 확산하는 추세다.

서울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의 이윤조 팀장은 "지금은 과거와 달리 공부 외에도 성적이 좋으려면 여러 가지를 잘해야 한다"며 "예전엔 학교나 지역 안에서만 경쟁했다면 이젠 국제적으로 다른 나라 학생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수업은 물론 취미 생활이나 심지어 교우 관계까지 모두 입시와 연관되다 보니 스트레스의 강도가 높아지고 스트레스가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전태연 교수는 "유치원 때부터 대학 갈 준비를 하면서 청소년의 입시 스트레스가 일찍 시작되는 게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사랑샘터 청소년 우울증 센터의 김태훈 원장도 "초등학교 때 중학교 과정을 다 배워야 하고 중학교 땐 고등학교 과정을 다 알아야 한다"며 "초등학교 5학년이 새벽 2시까지 학원 숙제를 해야 한다며 방학이 싫다고 한 상담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유명 외국어고 2학년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은 초등학교를 미국에서 다녀 영어가 유창하지만 중위권을 못 벗어나는 성적 때문에 자신감을 잃었다. 과외수업을 받으면서 노력했지만 성적이 오르지 않자 친구들도 자신을 무시한다며 우울증 증세를 보여 이 상담센터를 찾은 일도 있었다.

최선을 다해도 미래가 불투명한 '자포자기'식 사회분위기도 청소년을 우울증에 빠뜨린다.

김 원장은 "예전에는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청소년기에 희망을 품고 스스로 공부했다"며 "지금은 일류대를 나와도 취업이 어려운 상황을 보면서 열심히 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소아청소년정신학회의 서천석 홍보이사 역시 "사회적 압박감은 쉽게 청소년에게 전달된다"며 "열심히 살아도 안 된다는 부정적, 비관적 말을 들으면서 청소년은 이제 비전도 대안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급증세인 부모의 이혼이나 부부 맞벌이, 부모의 실직 등으로 청소년이 부모와 가정의 애정과 안락감을 잃어버리고 '외톨이'가 된 것도 우울증에 빠지는 원인이다.

전 교수는 "우울증의 첫째 요인은 '상실'"이라며 "부모의 이혼이나 사망, 무관심으로 청소년이 상실감을 강하게 느끼는 환경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 스스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없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전 교수는 "한국 청소년 대부분은 도시생활을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우울증을 없애는 비약물적 방법 중 가장 좋은 것이 운동인데 요즘 청소년은 공부하느라 운동할 시간도 없고 운동에 관심도 없다"고 설명했다.


고민을 나누고 스트레스를 풀 가족이나 친구가 줄어들면서 청소년은 혼자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에 몰두하게 되는데 대표적 예가 인터넷과 컴퓨터 게임이다.

남과 교류하지 못하는 청소년은 우울증에 빠지기 쉽고 이는 인터넷이나 컴퓨터 게임 중독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엔 외모도 청소년 우울증의 한 원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누가 봐도 외모가 준수한 청소년조차 미디어에 나오는 연예인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자괴감과 열등감에 휩싸이게 되고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미디어에서 공공연히 외모를 희화화하거나 '예쁘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식의 외모지상주의가 사회에 확고해지면서 청소년의 외모에 대한 고민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고 광범위하다는 것이다.



vivid@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11/01 07:2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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