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이럴땐 이렇게!-집중력이 부족하고 잘 참지 못해요


소아·청소년 전문 정신과에서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질병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이다. 소아·청소년 중에 약 10%가 이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소아정신과 내원 환자의 약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내원 시 보호자는 아이가 ‘집중력이 부족하다’, ‘학원이나 학교와 같이 다수가 있는 곳에서 산만해진다’, ‘친구들과 사이가 좋지 않고 자주 다툰다’, ‘물건을 잘 잃어버리거나 준비물을 잘 챙겨가지 못한다’, ‘잘 참지를 못한다’ 등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보호자와 면담을 하다보면 “평소 자녀가 산만하다고 생각은 해왔지만, TV에 나오는 ADHD 아동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내 아이가 ADHD일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TV 프로그램에 나오는 품행장애, 반항장애를 동반한 심한 ADHD 환아가 일반적인 ADHD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발생한 오해다. 이 같은 오해는 병원에 더 늦게 내원하게 만들고 결국 후회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ADHD의 3대 주요 증상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충동성이고 이 세 가지 증상 모두가 존재해야만 ADHD로 진단받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과잉행동과 충동성만을 ADHD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의력 결핍만으로도 ADHD의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주의력 결핍형은 ‘조용한 ADHD’ 라고도 불리우며, 조용히 딴 짓을 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지만 그 아이의 부모님이 보기에 매우 답답할 수 있는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20-30분짜리 숙제를 주면 1시간 이상이 소요되고, 환아 자신은 공부만 하고 있고 놀 시간이 없다고 툴툴거리는 일이 흔하다.

과잉행동·충동성형은 순간적 집중력은 좋지만 잘 참지 못하여 아이들과 트러블이 생기기가 쉽고, 다른 사람의 대화에 불쑥 잘 끼어들기도 하고, 말이 많거나 에너지가 넘쳐서 가만히 있지 않고 돌아다니기도 하고, 순서를 잘 지키지 못하는 유형이다.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충동성이 함께 있는 혼합형은 더욱 더 많은 어려움을 동시에 겪는다고 볼 수 있다.

과잉행동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지만, 충동성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감소하다가 청소년기에 다시 증가를 하고 이후 감소를 하게 되지만, 성인기에까지도 이러한 충동성을 인해 실제 생활에서 문제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 과속, 혹은 신호 무시, 잦은 이직, 과도하게 화를 냄, 술, 담배, 카페인 섭취 등에 탐닉하게 됨과 같은 현상들이 이러한 충동성과 관련이 깊다.

ADHD 소아·청소년 중 40-70%는 다른 정신과 질환을 동반한다. 학령전기 때에는 ADHD만 단독으로 있지만, 시간이 흘러갈수록 우울, 불안, 강박, 틱 장애, 학습 장애, 적대적 반항 장애, 인터넷 중독, 반사회성 인격 장애 등의 여러 가지 공존 질환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공존 질환은 환아의 기능과 치료 반응 및 예후에 영향을 주게 된다.

ADHD는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과도 잘 어울리는 질병인 것 같다. 학교나 학원에서 학생이나 학원생 중에 ADHD가 의심된다면, 선생님께서 부모에게 아동에 대한 소아정신과 상담 및 검사를 조심스럽게 권하여서 전문적인 상담을 받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버려두면 둘수록 문제는 더욱더 심각해지기 때문에,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휴소아청소년 정신과·휴두뇌학습 클리닉 김준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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