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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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1위국’핵심은 40~60대 남성_벼랑 끝에 선 중·노년… 무엇이 죽음으로 내모나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010.08.23 11:12 조회 3,510
[특집] ‘자살 1위국’핵심은 40~60대 남성_벼랑 끝에 선 중·노년… 무엇이 죽음으로 내모나 [특집] ‘자살 1위국’핵심은 40~60대 남성_벼랑 끝에 선 중·노년… 무엇이 죽음으로 내모나
40~60대 남성 자살자, 여성의 3배
작년 4546명, 자살시도도 4만여명
우리나라는 전세계적인 ‘자살 1위 국가’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는 26명으로, 2004년 이후 5년째 OECD 30개국 중 ‘자살 사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2000년 14.6명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자살공화국’이란 오명(汚名)을 안게 된 건 무엇 때문일까. 지금까지 우리사회의 자살 풍속도는 유명 연예인과 취업난, 학업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는 10ㆍ20대의 자살에 앵글이 맞춰져 있었다. 또 갱년기 우울증을 앓는 중년여성과 미모ㆍ몸매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리는 젊은 여성 등 ‘여성 자살’도 전문가들의 주요 진단 대상이었다.

하지만 자살 통계를 꼼꼼히 들여다보면 ‘자살공화국’의 진실은 다른 곳에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를 ‘자살 1위국’으로 만든 결정적 진원지는 바로 ‘40~60대 중년남성’들이다. 통계 분석 결과 ‘침묵하는 우리시대의 아버지’들은 하루 평균 12명씩 목숨을 끊으며 어느 연령대에 비해서도 두꺼운 ‘자살 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4060’ 남성들의 ‘자살 러시’는 본격적인 노인 사회로 접어들수록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현황

자살자 3명 중 1명은 40~60대 남성
여성 자살자는 연령대 차이 별로 없어


지난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우리나라 40~60대 중년남성은 모두 4546명. 이는 전체 자살자 1만2858명의 35%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러한 ‘4060’ 남성 자살자 비율은 30대 이하 남성(17.4%)이나 여성(14.3%), 40~60대 여성(13.3%), 70대 이상 남성(11.4%)이나 여성(8.2%) 등 어느 연령대와 비교해도 높은 것이다. ‘4060’ 남성 자살자가 전체 자살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최근 몇 년간 줄곧 30%대 후반 이상이었다.

2004년과 2006년에는 40%대에 이르기도 했다. 자살 통계의 주요 지표인 10만명당 자살자 수를 따져도 작년 ‘4060’ 남성 자살자 수는 48명으로 전체 평균(26명)의 두 배나 됐다. 자살 시도자가 자살자의 8~10배에 이른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감안하면 작년에 최대 4만명의 ‘4060’ 남성들이 자살을 시도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4060’ 남성들의 자살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10년 전인 1998년의 자살자는 3133명으로, 작년에 비해 30% 정도 적었다. 이같은 ‘4060’ 남성 자살자 수 증가율은 10년 전과 비교한 전체 남성 자살자 수 증가율(24%)보다 높은 수준이다. 남성 자살자 수는 ‘4060’ 세대에서 정점을 찍고 그 아래나 위 세대로 갈수록 줄어드는 경향인데, 작년의 경우 전체 남성 자살자 중 ‘4060’ 세대가 차지하는 비율(55%)은 절반을 넘었다.  

‘4060’ 남성 자살의 심각성은 같은 연령층의 여성과 비교하면 분명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4060’ 여성 자살자 수는 1713명으로, ‘4060’ 남성 자살자(4546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특히 전체 자살자 중 차지하는 비율도 ‘4060’ 남성(35%)이 여성(13%)의 2.7배에 이르렀다.

전체 자살자 중 ‘4060’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줄곧 13%대에 머물러, ‘4060’ 남성 자살자 수가 전체의 40%까지 치솟은 2004년과 2006년의 경우 ‘4060’ 남성 자살자 수는 ‘4060’ 여성 자살자 수의 3배가 넘었다. 작년에 ‘4060’ 여성 자살자 수가 전체 여성 자살자에서 차지하는 비율(37%)도 ‘4060’ 남성 자살자의 같은 비율(55%)보다 훨씬 적었다. 특히 10만명당 ‘4060’ 여성 자살 사망자 수는 16.6명으로, 오히려 전체 여성 평균(18.7명)보다도 낮았다. 여성 자살자는 연령대별로도 자살률에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망

사회변화 빨라질수록 중년층 소외감 가속
편하게 자란 20~30대 중년되면 더 위험

 
 이 같은 분석은 ‘자살 공화국 대한민국’의 핵심 진원지가 ‘4060’ 남성에 있음을 단적으로 증명한다. ‘장삼이사(張三李四)’ 평범한 남성뿐 아니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지도층 인사의 자살도 대부분 50~60대에 집중돼 있다. 대북 비밀송금 의혹을 받은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은 2003년 55세 나이로 투신 자살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에게 청탁을 한 혐의를 받은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도 59세에 투신 자살했다. 비슷한 시기 박태영(63) 전 전남지사와 이준원(51) 파주지사 등도 검찰 수사를 받다 자살했고, 최근엔 오근섭(62) 경남 양산시장이 검찰 소환을 앞두고 목매 자살했다. 친인척 비리 연루 의혹을 받아오던 노무현(63) 전 대통령도 지난 5월 투신 자살해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문제는 ‘4060’ 남성들의 ‘자살 러시’가 향후 10~20년간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홍강의 자살예방협회 회장은 “가정의 해체가 급속화되고 사회적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외롭고, 소외받고, 고립되는’ 중년남성의 수는 더욱 많아질 것”이라며 “이 경우 중년남성들의 자살률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40~60대 중년남성들이 노인이 되는 10~20년 후엔 ‘노인 자살 대란’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이다.

홍 회장은 “특히 아무런 어려움도 모르고 자란 현재의 20~30대가 미래 중년 세대가 된다면, 심약한 이들은 조그만 난관에도 쉽게 포기하고 그 탈출구로 ‘자살’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자살자가 많아지면 그만큼 우리 사회는 사회·경제적 역동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개인적·사회적인 손실도 엄청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당분간 우리나라는 중년남성 자살률은 물론, 전체 자살률도 증가하면서 ‘자살공화국’의 오명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우울한 분석이다.     

원인

직장·자녀결혼·부모죽음 등 격변의 시기
남성 특유의 공격적 성향도 자살 부추겨


 ‘4060’ 남성들은 왜 자살을 선택하는 것일까. 이민수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는 “중년남성들은 외모의 변화, 자녀의 출가, 부모의 죽음, 직급의 변동 등 다양한 ‘생활사건’이 벌어지는 한복판에 서 있다”며 “이런 변화에 잘 적응을 하지 못하고 우울해지기 쉽다”고 말한다. 앞만 보고 달려오던 이들은 어느날 갑자기 변해버린 자신의 환경를 깨닫고 당황해 손을 놓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노후·건강에 대한 걱정, 불안정한 직장 생활에 대한 염려와 성적 능력 감퇴도 중년남성을 위축시킨다. 

아내와의 관계 변화도 이들을 불안하게 한다. 이 교수는 “남자는 나이가 들면 밖으로 향하던 관심과 야망이 안으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지만, 여성은 오히려 외부 활동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고 독립심이 강해진다”며 “상당수 중년남성들은 이전과 달라진 아내의 모습을 보며 ‘가족 해체’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중년남성들은 경제적 문제와 가정 불화를 자살 충동의 주된 원인으로 꼽고 있다. 서울광역정신보건센터가 지난 2005년부터 4년간 자살 상담을 벌인 결과, 중년남성 상담자 넷 중 한 명(24%)은 ‘경제적 위기’가 문제라고 답했다. 다음은 가정불화(7.9%), 질환 장애(7%) 순이었다. 이성 문제·자식 문제 등도 자살 충동을 일으켰다. 

젊었을 때 가졌던 삶의 목표와 꿈이 점점 사라지는 것도 중년남성들이 쉽게 좌절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다. 김광수 가톨릭대 의대 교수는 “실패한 중년은 ‘다시 재기할 나이는 지났다’는 생각 때문에, 성공한 중년은 ‘그래도 뭔가 빠진 것 같다’는 불완전함과 허전함 때문에 우울함과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중년남성의 심리적 변화가 결합돼 ‘자기응징’과 ‘현실도피’라는 독특한 자살 유형을 만든다고 지적한다. 인생의 목표가 좌절된 것에 대한 자책감,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것에 대한 실망 등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처벌형 자살’ 또는 ‘탈출형 자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민성호 연세대 원주의대 교수는 “남성 특유의 공격적인 성향도 남성 자살자 수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분노와 슬픔, 좌절이 공격적인 자해 시도로 나타나면서 결국 사망에 이른다는 것이다. 통상 여성이 남성보다 자살 충동을 더 자주 느끼지만, 남성 자살시도자의 사망률이 여성보다 더 높은 이유가 여기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사회통계조사 결과에서 ‘최근 1년간 자살하고 싶은 적이 있다’고 답한 여성은 8.5%로 전체 7.2%보다 높았지만, 남성은 이보다 적은 5.8%에 불과했다.

홍강의 자살예방협회 회장은 “‘물질주의’와 ‘향락주의’에 빠진 우리 사회의 잘못된 가치관이 오늘날 중년남성의 높은 자살률이란 결과를 낳았다”며 보다 근본적인 사회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돈’과 ‘삶’을 동일시하는 가치관이 널리 확산되면서, 모든 사람들이 성공과 재산을 얻는 데만 전력 질주하게 됐고, 그 결과 정작 자신과 가족의 행복에는 소홀해지면서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 회장은 “특히 중년은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을 중간 평가받고 판가름 내는 시기라 사회적 입지와 성과 여부에 더욱 민감해지고, 이때 내려진 결정을 ‘돌이킬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쉽다”며 “‘여기서 실패하면 끝난다’ ‘돈 없으면 이 세상을 어떻게 사냐’는 식의 극단적인 결론으로 스스로를 괴롭히는 중년 남성은 분명 우리 사회의 희생양”이라고 말했다. 

중년남성의 우울증 자가진단

다음 중 3~4가지 이상 해당하면 초기 우울증, 5개 이상 해당하면 심각한 우울증. 특히 2주 이상 아래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면 ‘질병’으로 보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
■ 흥미·즐거움의 저하
■ 식욕 부진·체중 감소`(혹은 식욕 증가·체중 증가)
■ 불면(혹은 수면 과다)
■ 초조함과 업무 지체
■ 피로감과 기력 상실
■ 가치관 상실과 지나친 죄책감
■ 사고력·집중력 저하, 우유부단
■ 죽음에 대한 반복되는 생각, 자살 기도

자료:한창환 강동성심병원 정신과 교수

중년남성의 우울증을 촉발하는 10대 생활사건

■ 퇴직·사업의 실패
■ 부모의 사망
■ 친한 친구의 사망
■ 고혈압·당뇨 등 질병에 걸림
■ 자녀의 진학 실패
■ 아내의 무관심과 외도
■ 성생활 불만족
■ 직장에서의 승진 누락
■ 형제 간의 불화
■ 자녀의 이혼

자료:이민수 고려대 의대 안암병원 교수

주변 사람의 자살을 예방하려면…

주의 깊게 자살의 징후를 살핀다

 자살·자해를 시도
자살에 사용할 도구와 장소를 찾는 경우
죽음이나 자살에 대해 말하거나 유언장을 쓰는 경우
통제할 수 없는 분노·절망감·불안에 시달리는 경우
술이나 약물을 사용하는 양이 많아질 때 등

관심을 보이고 도움이 되도록 한다
자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캐묻지 말고 ‘자유롭고 공개적으로’ 대화를 나눈다. 그들의 감정에 동정하지 말고 공감하도록 한다. 대안이 가능하다고 희망을 준다.

공격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
자살이 옳은지 나쁜지, 또는 심리상태가 올바른지 잘못됐는지 논쟁하지 않는다.
‘왜’냐고 묻지 않는다. 이런 질문은 심리 상태를 방어적으로 만든다.
충격받은 듯 행동하면 거리감을 만들 수 있으니 유의한다.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한다
자살 도구를 치우고 정신과 의사나 자살예방 전문기관에 도움을 청한다.
비밀 보장을 약속하지 않는다. 가족이나 도와줄 사람을 찾는다. 

자료:한국자살예방협회


 / 박세미 기자 runa@chosun.com

출처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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